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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2/04/06 10:19 이전글다음글목록

오륙도가 들려주는 봄바다의 선율

 

입력 2012-04-06 09:00 수정 2012-04-06 09:00

-부산 오륙도

붉고 시린 눈물이라 노래한 동백꽃
 

지치게 피었던 동백섬의 동백꽃이 지고 있다.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 '붉고 시린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부산의 봄날이 동백섬에서 시작된다면 오륙도가 들려주는 봄바다의 노래도 빼놓을 수 없다.

해운대 동쪽 미포항 유람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동백호를 타면 아름다운 부산 앞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해운대-동백섬-광안대교-이기대-오륙도로 이어지는 해상관광코스는 바다와 어우러진 화려한 부산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준다.

미포유람선터미널
 

미포유람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동백호
 

미포항을 출발한 유람선은 뒤따르는 수많은 갈매기들을 거느리고 해운대 앞바다로 향한다. 끼룩대는 갈매기는 그야말로 '부산갈매기'다. 사직구장을 꽉 채운 야구팬들이 한목소리로 불러대는 "부우산 가알~매기, 부우산 가알매기~" 때문인지 유람선을 뒤따르는 그 갈매기들이 이방인들에겐 왠지 정겹고 반갑게 느껴진다.

그야말로 부산갈매기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부산의 얼굴
 

항적을 그리며 나아가는 유람선 뒤쪽으로 부산의 화려한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1.8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운대 해안선과 APEC 회의장이 있는 동백섬, 그 주변으로 하늘을 찌를 듯 솟은 금빛은빛 찬란한 고층빌딩군이 이국의 낯선 도시를 보는 듯하다. 밤이면 멋진 야경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해상교량인 광안대교도 한눈에 들어온다.

부산 해운대의 빌딩숲과 동백섬의 누리마루
 

점점이 박힌 꽃송이로 붉게 물든 동백섬
 

도시의 풍경이 점점 멀어지고 아름다운 해안절벽이 나타난다. 장산봉이 바다로 면한 동쪽 바닷가에 있는 이기대란 곳으로, 기기묘묘한 바위절벽이 절경으로 손꼽힌다.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의 모습이 이기대의 풍경을 더 한가롭고 멋스럽게 만든다.

아름다운 해안절벽 이기대
 

한번쯤 흘러나오리라 기대했던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는 오륙도에 이를 때까지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 노랫말에도 나오지만 오륙도는 부산항을 드나드는 여러 선박들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으로 부산의 상징이다.

소나무가 자라는 솔섬
 

오륙도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이 때로는 다섯으로, 때로는 여섯으로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방패섬과 솔섬의 중허리가 밀물일 때 물이 들면 두 섬으로 나뉘어져 여섯 섬이 되고, 썰물일 때는 하나로 붙어서 다섯 섬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륙도란 이름은 1740년 편찬된 동래부지에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라는 기록에서 유래했다.

다섯으로 때론 여섯으로 보이는 섬 오륙도
 

6개의 섬 이름을 살펴보면 육지에서 제일 가까운 섬으로 세찬 바람과 파도를 막아준다는 방패섬, 섬의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솔섬, 갈매기를 노려 독수리들이 모여들었다는 수리섬, 작고 모양이 뾰족하게 생긴 송곳섬, 가장 큰 섬으로 커다란 굴이 있어 천장에서 흐르는 물이 능히 한 사람 몫의 음료수로 충분하다는 굴섬 그리고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은 평탄해 밭섬이라고도 했으나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등대섬이라 불렸으며, 오륙도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한다.

오륙도 등대섬
 

오륙도 등대섬을 지키는 갈매기
 

오륙도 근처는 조류가 매우 빨라 뱃길로서는 위험한 곳이었기 때문에 옛날 이 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은 항해의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해 공양미를 바다에 던져 해신을 달랬다고 전해지며, 용신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갈매기 똥으로 하얗게 변한 등대섬 절벽이며,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모자바위의 신비한 형상, 200년 넘게 자라고 있다는 바위섬 꼭대기의 푸른 해송을 돌아보며 유람선은 뱃머리를 돌린다. 오륙도를 뒤로 하고 미포항으로 향하는 유람선 뒤로 수많은 부산 갈매기들이 따르고 있다.

항적을 그리며 해운대와 멀어지는 유람선
 

이준애(여행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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